거대한 동물이 차지한 바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는 힘차게 굽이치는 해류가 훑은 웅장한 바위 해안이 있다. 따뜻한 물, 차가운 물, 풍요롭고 탁한 물이 충돌하면서 거대한 짐승의 배를 채울 먹이가 넉넉히 나오는 ‘상어 중심부’을 형성한다. 백상아리, 뱀상어, 황소상어, 모래뱀상어, 고래상어까지, 모든 상어가 이 바다의 대권을 장악하고 있다.
쉴 새 없이 뿌연 연기를 피워 올리는 공장굴뚝이 즐비한 부산의 신평공단. 분주히 오가는 지하철은 회색 빛 외투를 둘러 쓴 사람들을 줄지어 토해낸다. 지하철 승강장,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곳에 위치한 조그만 가판대 창문을 통해 세상을 엿보던 성국의 시선에 어느 날 조금은 다른 색깔의 선우가 나타난다. 짜증과 분노가 뒤섞여 폭발해 ...
평화시장에서 재단사 보조로 취직한 태일이는 정식 재단사가 되어 가족의 생계도 꾸리고 동생들 공부도 시키는 것이 꿈이다. 그러나 열심히 일해 재단사가 된 태일이의 눈에 띈 것은 죽도록 일하고 커피 한 잔 값도 받지 못한 채 피를 토하는 어린 여공들의 얼굴이다. 동료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만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근로기준법이 ...
서울시장 선거에서 떨어지며 쫄딱 망한 백수가 된 주상숙은 우연히 바다에 빠진 한 청년을 구한 일이 뉴스를 타며 고향에서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는다. 하지만 정직하면 할수록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지지율 앞에 다시 뻥쟁이로 돌아간 그 순간, 주상숙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진실의 주둥이! 이번엔 주상숙의 비서실장 박희철까지 주둥이가 ...
엄마와 단 둘이 낯선 마을로 이사하게 된 엘리사는 10년 전, 이웃집에서 잔혹한 살인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듣고 꺼림칙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주변을 둘러보던 그녀는 사람이 없는 줄로 알았던 그곳에 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라이언이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모두가 꺼리는 그와 점차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
'알아, 나 이기적인 거- 근데… 다들 나한테 너무한 거 아니야? 40대 초반, 결혼 10년 차. 나 ‘재윤’은 대학 강단에 서는 영화학 강사다. 요즘은 눈에 들어오는 조교 ‘지수’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그렇게 드디어 2세를 가진 아내 ‘미현’도, 밀당하는 ‘지수’도 모두 내사람인 줄 알았는데… 두 사람, 나도 모르게 ...
아주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일본군 고위 관리인 아버지가 길러온 '하이카라상'은 하나무라 베니오의 뒤를 잇는다. 그 결과, 그녀는 전통적인 일본의 여성스러움과 달리 검도를 공부하고, 사케를 마시며, 전통적인 기모노 대신 종종 이국적으로 보이는 서양 패션으로 옷을 입고, 그녀가 문학에서처럼 집안일에 관심을 갖지 않는 말괄량이로 ...